변검 The King of Masks 1996년

 

 

 

변검 The King of Masks 1996년 /중국, 홍콩

감독: Tian-Ming Wu 오천명

출연: 주 욱(변검), 주임영(구와), 조지강, 장 서양, 진리

비디오출시: 1998.4.1(스타맥스)

작품해설

 

깐느 영화제 그랑프리에 빛나는 <패왕별희>에 이어, 경극을 소재로 한 또다른 작품. 남존여비의 뿌리깊은 악습을 배경으로, 일종의 가면술에 해당하는 사천 지방 특유의 경극인 '변검'의 고수 변검왕과 가난 때문에 부모에게까지 버림받은 소녀 사이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정을 그렸다. 호암아트홀에서 기획한 미개봉작 시사 퍼레이드를 통해 국내 소개된 작품으로, 96년 동경국제영화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중국 주해 영화제에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역 배우 주임영의 야무진 연기도 눈물어린 감동을 보여준다.

혼자서 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 등의 가면을 순식간에 바꿔가며 연출하는 서유기 변검 공연은 근대화된 도시 속에서 멀리 떨어진 사천의 작은 마을 사람들의 가난한 마음을 채워주는 유일한 오락거리인 동시에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자에겐 절대 전수할 수 없는 가문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외로운 거리예술가 변검왕의 고집을 통해서 남존여비 사상이 짙게 드리워진 전통 사회의 보수성과 근대화가 함께 교차하는 변환기의 중국을 접하게 된다.

1989년 천안문 사태로 도미한 오천명이 8년만에 내놓은 컴백 작품으로, 시나리오 원제는 '격노인의 손자'인데, 이를 중국 희극계의 걸인 위명륜이 1년 동안 수정을 거친 후, 지금의 <변검>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었고 이 시나리오의 판권을 가진 쇼 브라더즈가 감독으로 오천명을 추천하고 제작비를 부담한 홍콩/중국 합작 영화다. 사천 무대극의 일종인 변검술을 소재삼아, 늙은 예술가의 입에서 나오는 정제되고 고풍스러운 문어적인 표현과 가난 때문에 자식을 매매하는 사회의 단면, 그리고 남존 여비의 중국 전통사상을 묘사했다.

작품해설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

written by 홍성진